참 기분좋은 하루였습니다.
따뜻한 햇살에 잠을 깨어 상쾌한 아침을 시작했습니다.
골프연습을 했는데 코치선생님 도움 없이도 공이 아~주 잘 맞았습니다.
신났습니다.

요즘 멍게가 제철이라 하여
시부모님 생각도 나고
노량진 수산시장에 가서 신선한 멍게와 해삼을 샀습니다.

어머님이 반갑다고 안아주십니다.
아버님은 해삼 좋아하신다고 1kg 를 다 드셨습니다.
신났습니다.

집에 와보니 기다리고 기다리던 IXUS 70 이 도착했네요!!!!
경비실에서부터 발걸음이 바빠집니다. 신났습니다.
박스를 열고 카메라를 꺼내고 찍어보고 LCD 창을 들여다보고
카메라 첨 보는 사람처럼 신이 났습니다.
밤에 잠도 안 올 것 같습니다.

완벽한 하루, 기분좋은 하루였습니다.

설겆이통에 가득한 그릇들을 보기 전까지는요.

냄비에 컵에 음식 쓰레기에, 어디선가 썩는 냄새까지 나는 것 같습니다.
시댁에서 챙겨주신 반찬들을 냉장고에 넣다보니
냉장고도 만만치 않게 더럽습니다.
주섬주섬 일어나 설겆이를 시작합니다.
아까까지 같이 카메라 구경하던 신랑은 어느샌가 컴퓨터 앞에 앉아 있습니다.

냄비부터 씻기 시작합니다. 음식 쓰레기 때문에 싱크대 위에 다 얹어놓습니다.
시댁에서도 설겆이를 몇 번 하고 온터라
벌써 어깨가 아픕니다.

신랑이 멀리서 묻습니다.

"내가 도와줄까~~~"

이미 꼬인 심지, 도와준다는 말은 정말정말 싫습니다.
설겆이는 내 몫인거죠. 누군가가 도와줘야 되는거죠. 절대 "내가 할께" 는 없는거죠.
도/움/은 뿌리치고 혼자 설겆이 다 하고 돌아섭니다.

메일도 확인해야 하고, 하루종일 일도 못했으니 일도 해야 하고,
그 작은 카메라에 왠 박스며, 비닐이며, 포장이 많은지
다 치우다보니 카메라도 싫어지네요.
당장 갖고 놀기는 싫어지네요.

주부된지 1년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도 익숙해지지 않는 미스테리한 법칙.
설겆이만 쌓이면 완벽했던 하루가 와르르 무너지는
바로 설겆이 미스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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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uccp.biz BlogIcon cresumer 2007.04.05 00: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윽.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지금쯤이면 기분 푸시고 쉬시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좋은 저녁 되세요~

  2. 2007.04.05 10: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Favicon of http://www.hansfamily.co.kr/sayme/jc BlogIcon 마래바 2007.04.05 17: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직장일을 하는 아내가 있는 남편으로, 내 아내도 그런 고민을 했겠지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초반에 그런 문제로 서로 감정이 살짝 상했을 때도 있지요.
    아마 바로 서로를 이해하시게 될 겁니다.
    남편 분도 조금씩 변해갈 겁니다.
    블로그 제목처럼 행복하시길..

    • Favicon of http://www.happyblog.kr BlogIcon 열심히 2007.04.05 19: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그러셨군요 -
      집안일 많이 해주세용~~
      "도와주는" 것보다 책임지고 "내 일처럼" 해주시는게
      참 좋답니다 크크

      답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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