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르누아르 전시에 다녀왔다. GS 칼텍스 카드로 이벤트에 당첨됐다. 이렇게 GS칼텍스의 혜택으로 전시회를 보는게 이게 두번째다. 한 번은 블로그 이웃님께서 표를 보내주셔서 모네 전에 갔다 왔는데, 지금까지도 마음에 남는 좋은 작품을 많이 만났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시청역에서 내려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10분 정도 걸으면 왼쪽에 있다. 나무가 많아 분위기도 좋고, 가볍게 걷기 좋은 코스다. 건물 자체가 고풍스러워서 구경하는 즐거움도 있다. 집에서는 1호선 전철로 40분 정도면 갈 수 있기 때문에 머리도 식힐 겸, 기분전환에 아주 좋다. 2시에 나가서 전시회 보고 집에 들어오니 6시쯤 되는 시간이다. 나들이 겸 눈도 맑아질 겸 종종 나가야겠다.


르누아르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 전시를 보고 역시 대가는 다르구나 하는 존경심을 갖게 되었다. 평생에 걸쳐 색채의 대비에 집중하여 연구를 계속한 것, 여인의 초상화를 그리고 또 그린 것 등 나에게는 없는 인내심과 집중력을 갖고 예술에 정진하는 인생을 살았다. 같은 주제로 그림을 그리다보면 싫증이 나지 않을까? 하지만 르누아르는 끊임없이 탐구를 했던 모양이다.

작품을 자세히 보면, 거의 모든 그림이 푸른 색 배경을 갖고 있다. 그리고 인물은 붉은 색과 흰색으로 강조되는 패턴을 볼 수 있다. 푸른 색과 붉은 색의 대비로 인해 인물의 살색은 더욱 돋보이게 되고, 아마도 의뢰한 사람은 더 만족했을 것 같다. 인상파 화가이니만큼, 야외에서 그린 그림이 많은데, 이 때에도 나무나 숲은 짙은 푸른색으로 표현이 되고, 춤을 추는 여인의 모자나 장식에 선명한 붉은 색을 사용하여 아주 돋보이게 처리를 했다. 여인이 무척 아름다워 보이는 구도다.

그리고 어린 아이의 붉은 뺨을 묘사한 부분이나 책에 집중한 모습들을 감정적으로 세밀하게 표현한 부분은 정말 마음에 와 닿았다.

http://www.nga.gov/fcgi-bin/tinfo_f?object=46090&detail=none


내가 제일 마음에 들어한 작품은 헐리웃 배우 앤 해서웨이를 꼭 닮은 프랑스 연극배우를 그린 그림이다. 앙리오 부인 (Madame Henriot)이라는 작품인데,  다른 작품과는 달리 옅은 푸른색 드레스를 입은 여성을 그렸다. 아름답고 품위있는 모습, 그리고  흰 살결과 동그란 눈동자가 아주 생생하다. 전체적인 푸른 톤이 차갑고도 우아한 부인의 성격을 나타내는 것 같다. 앤 해서웨이를 찾아보니 원래 이름이 Anne Jacqueline Hathaway 인데다가, Irish 와 French 조상이라고 하는데, 이 부인과 뭔가 연관이 있는 건 아닌지 궁금하다.

끝나기 전에 한번쯤 둘러보면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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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학주니 2009/08/30 23: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랄까.. 이런 전시회는 거의 못보는.. T.T

    • BlogIcon 열심히 2009/08/31 15:42  댓글주소  수정/삭제

      요즘 볼 만한 전시가 많은데,, 저도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못 가볼 때가 더 많아요. 가끔 시간내서 바람 쏘이고 오면 참 좋은데 말이죠~

  2. 세영 2009/08/31 21: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색상 대비에 대한 당신의 심미안에 경의를 표하오 ^^

    난 적녹색약이라 잘 모르겠더이다 ㅎㅎㅎ

    통일된 색채 표현은 나도 동감이오 ~

    자주 공연 및 연주회에 갑시다...

    장한나 연주회 한다는데, 알아봐야겠소 ~

    • BlogIcon 열심히 2009/08/31 23:24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ㅎ 특별한 심미안은 저도 없소이다
      자주 미술관에 데려가줘서 고마울 뿐이오 -
      점점 눈이 높아지는 것 같애..

      장한나 연주회를 한다고? 음.. 기대되네~

  3. 오갱 2009/09/01 21: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장한나 공연 본 적 있는데 난 참 감동스러웠어.
    물론 장한나에 대한 요즘 세간의 반응이 참 마음이 아프지만;
    너 서울까지 와서 연락 안한것이냐. 배신녀야.
    너랑 채팅하려면 네이트온에 접속해야 하던가..?

    • BlogIcon 열심히 2009/09/01 22: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이트온 마저

      장한나 공연이 좋았구나 - 그럼 예약 추진해봐야겠다

      그 진덕규 선생님 어록 .. 그거 그럼 지현이랑 나눠야겠꾼

      아무래도 지현이가 그 때 같은 수업 들었던거 같은데..

      아닌가..? 우리.. 졸업한지.. 10년 된거지? 그치?

      가물가물 아리아리 하다 보구 싶다 친구야

      항상 보구 싶어하는 친구 1 순위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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