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배운지 1년 째. 하지만 지금까지 김치는 친정이나 시댁에서 얻어다 먹었습니다. 밑반찬은 시댁에서, 김치는 친정에서 이런 식이었는데요. 김치가 똑! 떨어져 김치없이 밥 못먹는 남편 식단에 비상이 걸렸지요. 그래서 큰맘먹고 열무 한단, 얼갈이 배추 한단을 사서 열무김치 담그기에 도전해 봤어요.

결론부터 얘기하자만, 처절한 실패담입니다. '풋내'나고 '' 김치가 됐어요. 지금 물 부어서 먹어야 하는 상황인데, 그래도 다음 번 성공을 위해 기록해 둡니다.

재료: 열무 1 단, 얼갈이 1 단 (총 3,200원)  대파 1 대, 홍고추 15 개, 풋고추 3개, 생강 1톨(엄지손가락 크기), 마늘 12알, 소금 2 큰술, 그린스위트 1+1/2 작은술, 물 2 컵

찹쌀풀 재료 : 찹쌀가루 1/2컵, 물 2컵
배추 절이는 재료 :  굵은 소금 1 컵 (이 부분에서 실패한 듯)
김치국물 재료 : 찹쌀풀 + 물 3 컵 + 소금 3 큰술 (아니면 이 부분)

1. 열무와 얼갈이 배추는 누런 잎을 뜯어내고 잘 다듬어 줍니다. 먹기 좋은 크기로 썬 후에 물에 씻어야 합니다. 3-4 번 씻으면서 흙을 털어주는 과정입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물에 씻은 다음에 써는 식으로 반대로 했는데요. 이렇게 하면 풋내가 난다고 ㅠ.ㅠ; 합니다. 풋내가 난다는 건 열무 잎파리가 상처가 나서 풀 냄새가 난다는 뜻인 것 같아요. 김치를 담근 후에 쓴 맛이 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물에 씻을 때는 아기 다루듯이 살살 다뤄서 상처가 나지 않게 해야 한답니다.

2. 열무와 얼갈이 배추를 한 켜 놓고, 굵은 소금을 한 켜 뿌리면서 절구어 줍니다. 굵은 소금은 1 컵(200CC) 정도를 사용하는데, 열무와 얼갈이를 씻는 과정에서 양이 많이 줄어들기 때문에 양 조절을 해 주셔야 합니다. 아무래도 이 부분에서 소금이 너무 많이 들어간 듯 해요. 1 컵 보다 조금 적게 넣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3. 소금에 절이는 시간은 2시간 정도. 숨이 죽으면 맑은 물에 1 번 헹궈냅니다. 살살....


4. 배추가 절여지는 동안 재료 준비를 합니다. 찹쌀풀을 쑤거나 감자를 1/4쪽 삶아 녹말물을 내 줍니다. 저는 찹쌀가루 1/2컵(100g) 에 물 2 컵을 넣고 살살 저어가며 끓여서 식혔어요. 차게 식혀 둡니다.

5. 마늘, 생강, 고추, 대파 등 나머지 재료를 깨끗이 씻어서 썰어 둡니다.

6. 김치 양념은 홍고추 15 개 + 물 2 컵 + 생강 1 톨 + 마늘 12알 + 그린스위트 1 1/2 작은술 (설탕대용) + 소금 2 큰술(30g) + 물 2 컵과 함께 믹서기에 갈아 주었어요. 매운맛 첨가를 원하시면 고추가루 3-4 큰술을 추가하셔도 됩니다. 저는 뺐어요.


7. 재료 준비가 끝났습니다. 열무와 얼갈이는 한번 헹구어 물기를 빼 준 상태구요. 양념과 대파, 풋고추, 홍고추 1개(장식용) 을 모두 큰 그릇에 붓고 살살.... 섞어 줍니다.


8. 김치 국물은 찹쌀풀 쑤어둔 것에 물 3 컵을 붓고 소금 3 큰술을 추가해서 나중에 김치그릇 위에 부어 주었어요. 이 때 간을 봐 가면서 하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전체적으로 짜게 절여진데다, 양념에도 소금이 들어갔고, 김치 국물에도 소금이 많이 들어가서 조금 짠 김치가 되었어요.

9. 바깥에서 1-2 일 보관하다가 거품이 생기고 김치가 익을 무렵 냉장고에 넣어 줍니다. -완성-


홍고추 양념을 만들 때 너무 곱게 갈지 않고, 거칠게 갈아주면 이렇게 먹음직스러운 모양이 나옵니다. 친정 엄마도 그렇고, 시어머니도 그렇고 제일 쉬운 김치가 열무김치, 깍두기, 오이 소박이 같은 김치라고 하셨는데요. 저는 열무김치 딱 2 인분 담그는데 총 3 시간이 걸렸어요. 이것도 대부분 과정을 남편이 도왔다는거.. 열무랑 배추 씻기도 남편이 했고, 마늘 까고, 생각 까고, 대파 씻는 것도 남편이 했거든요. 그런데도 너무 힘들더라구요.

앞으로 10번을 해봐야 맛있는 열무김치를 담글 수 있을 것 같다는 불길한 생각이 듭니다.

이 김치에는.. 물을 타서 먹어야겠어요....


이번에 김치 담그면서 느낀 건데, 친정이나 시댁에서 아무렇지 않게 김치 얻어먹었던 거.. 후회합니다. 모든 과정이 너무 힘들더라구요. 어머니들은 이것보다 훨씬 많은 양을 훨씬 자주 담그셔야 하는데 너~~무 힘드실 것 같아요. 제가 직접 해보기 전에는 몰랐거든요. 조금씩 연습해서 앞으로는 김치... 제 손으로 담가 먹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좀 더 익숙해지면 제가 김치를 어른들께 나눠 드릴 수도 있겠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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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학주니 2009/06/08 17: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맛있으면 보내주세요.. ㅋㅋ

  2. BlogIcon inuit 2009/06/08 23: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정말 먹음직 스러운걸요.
    굵은 고추 점점 박힌 모습이 식성을 자극합니다.
    혹시.. 좀 묵혀보세요.
    맛이 우러날지도 모르니까. ^^

    • BlogIcon 열심히 2009/06/09 13:54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 네 비주얼은 참 좋죠? 저도 들여다 보면서
      이렇게 먹음직스러운데,, 쯧.. 하고 물 부었답니다. ㅋㅋ

  3. BlogIcon 필그레이 2009/06/09 13: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열무김치...허걱.여태 김치를 담글 엄두는 못내는데...대단하세요.^^그리고 사진으로 보니깐 넘넘 맛있을것같은데.추릅.짜다니..물을 타서 먹음 맛있게.^^호호.저도 백프로 가져가 먹곤해서요...ㅡㅜ 열무김치 정말 먹을줄만알지...이거원 나름 주부이기도한데...ㅜㅠ

    • BlogIcon 열심히 2009/06/09 13:55  댓글주소  수정/삭제

      첫번째 바로 성공했음 정~~말 좋았을텐데
      의욕이 약간 꺾인 상태예요 ㅎㅎㅎ

      그래도 다음엔 오이소박이 도전해보려구요..
      김치가 몇 종류 있으니까 다른 반찬이 필요없어서
      한 번 몰아서 힘들만 한 것 같아요 ^^

  4. BlogIcon 산골 2009/06/11 14: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열심히님 사실 제가 요즘에 백수생활하고 있는데요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요리에 취미가 붙고 있어요..
    오늘은 청나라 소스 두루치기를 해봤는데 무지 맛있었어요..
    지금은 저런 밑반찬은 안하지만 나중에는 밑반찬도 하고 싶네요..
    아참 열심히님 요리학원도 다니셨는데 실패하셨다는걸 보면
    저거 만드는게 무지 힘든가 봅니다. ^ ^

    • BlogIcon 열심히 2009/06/11 21:43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김치는 정말.. 요리고수들만 할 수 있는 초 고난이도 요리가 아닐까 합니다. 변수가 많아서요.

      저는요. 남자건, 여자건, 요리를 할 수 있어야
      진정한 '독립'이 가능하다고 생각을 해요 ^^
      힘들지만.. 요리 배우는 것도
      엄마나 시어머니로부터 진짜 독립하고 싶어서..
      반찬 의존 안하려고.. 그 이유가 커요 ^^

      요리에 취미가 붙으신다니 화이팅! 해 드릴께요 ^^
      가끔 간단하고 맛있는 레시피 올릴테니까
      참고 함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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