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며칠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기운없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하루하루.

노무현 대통령 임기 기간 내내
아빠와 난 대립각을 세우면서 지내야만 했다.
아빠에게,
그리고 나를 제외한 우리 가족에게 노무현 대통령은 받아들이기 힘든 대통령이었다.

처음 몇 번은 설득하려고도,
잘 설명하려고도 시도해 봤지만,
내가 얻은 결론은
종교와 정치는 남에게 강요해서는 안된다는 것. 특히 가족 간에는.

노무현 대통령 서거 이후
나에게 닥친 충격과 슬픔은 도저히 말로 설명할 수가 없다.
그렇지만 겉으로 표내지 않으려고 무진장 노력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울컥 눈물이 솟구친 적 많았지만,
참았다.
나 혼자 사는게 아니니까.
다른 사람은 나만큼 충격받지 않았을테니까. 참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몇 분 전,
라디오에서,

"오늘 많은 분들이 청해주신 곡입니다.
상록수...
양희은씨의 목소리로 들려드릴께요... "

유희열씨의 목소리가 사그라들면서
전파를 타고 흐른 목소리는
양희은씨가 아니었다.
심장이 두근거린다.

노무현 대통령의 생전 목소리.
오늘 TV 에 여러 번 나온 그 목소리.
새벽 2 시 라디오를 타고 흘러나오는 목소리를 들으니
눈물이 고여 견딜 수가 없다.
도저히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다.

오늘 새벽, 시청으로 운구되고, 장례식이 거행된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
지금의 이 충격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서서히 사라지겠지.

서글프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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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학주니 2009/05/29 13: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제 가족들과 노통 재임시절때는 내내 대립각을 세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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