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소풍 다녀왔어요. 이번에는 시댁식구들과 함께 갔지요. 직장 때문에 바쁘신 아버님을 제외하고 어머님, 아가씨 부부와 조카 둘, 그리고 저희 부부 이렇게 오손도손 강원도 여행을 다녀왔답니다. 작년 여름에 친정 식구들과 정말 재밌는 여행을 했거든요. 시댁 식구들과도 꼭 한 번 다녀와야지 했는데, 소원 하나 성취했네요 ^^

숙소는 작년에도 묵었던 켄싱턴리조트 동해비치로 정했는데요. 주말이라 그런지 가격은 두 배 이상 이더라구요. 근처에 낡고 싼 콘도가 많을텐데, 굳이 비싼 곳으로 정했느냐고 어머님께서 타박을 조금 하셨지요. 그렇지만 방에서 보이는 넓은 바다 풍경을 어머님이 참 좋아하셨어요. 마지막 날 아침에는 바다를 담아가신다고 소파에서 바다만 바라보고 계셨지요. 바닷가 방에 묵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바닷가 방은 선착순으로 배정되고, 추가요금 만원을 내야해요

어머님과 저희 부부가 금요일 새벽에 먼저 출발했어요. 덕분에 여유있게 속초 관광을 할 수 있었지요. 오랜만에 낙산사를 찾았는데요. 몇 년 전 산불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더군요. 많이 복원되긴 했지만, 검게 타버린 나무뿌리와 텅 빈 산자락을 보니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불교 신자이신 어머님은 더 마음 아파 하시면서 연등을 하나 부탁하셨지요. 저희 가족 모두의 건강을 기원하시면서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목조건물과 소나무는 불에 없어졌지만, 바위와 물은 그 모습 그대로예요

속초로 여행을 많이 다녔지만, 중앙시장에는 한 번도 안가봤는데요. 어머님은 꼭 중앙시장에 가보고 싶어하시더라구요. 대포항에서 북쪽으로 직진만 하면 찾을 수 있어요. 생각보다 규모도 크고, 깔끔하게 정비된 재래시장인데요. 어머님이 찾으시던 고등어 자반을 파는 곳은 많지 않더라구요. 주말에 크게 장이 서는지, 아니면 새벽시간에 가야 하는지 잘 모르겠는데, 비교적 한산했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속초 중앙시장은 규모도 크고 깔끔하게 정비가 되어 있어요


다음날 아침에는 설악산에 갔어요. 바람이 초속 20M 로 불어서 케이블카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지요. 케이블카를 타면 15분 정도 올라가서 권금성에서 다시 내려오는 코스라고 합니다. 아가씨 식구들은 케이블카를 타고, 저희는 설악산 매표소 앞에 있는 식당에서 황태해장국을 먹으면서 기다렸어요. 깔끔하고 시원한 맛이더라구요 ^^

케이블카에서 식구들이 내려온 다음에는 신흥사 쪽 길을 택해서 천천히 걸었어요. 봄철의 설악산은 다양한 초록색을 보여주지요. 새롭게 내민 잎사귀들은 연한 연두색으로, 그리고 오래된 소나무는 단단한 녹색으로 서로 어우러져서 감탄이 저절로 나와요. 초등학교 4학년, 1학년인 조카아이들은 하트무늬 돌바닥을 찾아내고, 예쁜 담쟁이 잎을 구경하면서 재미있어 하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설악산에서 내려와 한화 워터피아에서 가족들과 모두 온천을 즐겼지요. 오후 5시에 입장해서 8시 반까지 놀았는데요. 처음에는 바람이 많이 불어서 추웠는데, 뜨거운 온천에 몇 분 있으니 땀이 나더라구요. 노천 온천도 좋았지만, 아쿠아 마사지만 모아 놓은 실내로 들어가니 어머님이 참 좋아하시더라구요. 대포항에서 회를 사서 콘도로 돌아가 저녁을 먹으며 여행을 마무리 했어요.

사실 여행을 가기 전에는 이런 저런 걱정이 많았거든요. 식구들 8 명이 같이 움직이는데, 아이들도 있고, 어른도 계시잖아요. 모두가 만족하고 즐길 수 있는 여행을 계획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어요. 그런데 막상 2박 3일 보내고 나니 자주 여행을 같이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제 걱정은 기우였어요. 서로 챙기고 배려하면서 정이 돈독해졌구요. 그동안 많이 안다고 생각했던 가족들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기도 했어요. 친정 식구들과 같은 코스로, 같은 숙소에서 묵었지만, 노는 방법도 다르고 분위기도 달랐거든요. 그 '다름' 을 즐기는 것도 여행의 묘미였구요.

무엇보다도, 어머님께서 정말 좋아하셔서 뿌듯하면서도 죄송스러웠어요. 다녀와서 며칠 후에 어머님께서 그러시더라구요. '바닷가가 눈에 선하다'고요. 왜 진작에 모시고 가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가 들더라구요. 멀지도 않은데 말이죠. 앞으로  자주 모시고 가야겠어요. 강원도의 힘 ! 가족들과 강원도 여행. 강력추천이예요 ^^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8.05.07 07: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저도 여행가고 싶습니다.. ㅜ.ㅜ

    • Favicon of http://www.happyblog.kr BlogIcon 열심히 2008.05.07 12: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짠이아빠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
      아이콘이 멋지네요~
      뉴질랜드 자주 가시잖아요 ^^ 저는 한번도 못 가봤는데 나중에 꼭 한 번 가보고 싶어요.

  2. Favicon of http://moongsiri.tistory.com BlogIcon 딸기뿡이 2008.05.07 09: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오랜만이셔요. 얼마만이어요? '황태해장국'이 왠지 특히 맛있었을 것 같은데요? 생각같아서는 2박 3일동안 많은 인원이 움직이고 부대끼는 게 조금 신경쓰일 것 같지만, '여행'이란 특성상 그렇지가 않군요. 다른 지방도 볼거리가 많긴 하지만, 강원도는 자주 못 가서 그런지 더욱 매력적이어요 암요 암요! :D

    • Favicon of http://www.happyblog.kr BlogIcon 열심히 2008.05.07 12: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딸기뿡이님~ 오랜만에 글 올렸는데 바로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황태해장국! 강추예요. 최고였어요 ㅎㅎ 황태도 가득 들어있었구요 ^^

      전 강원도의 힘을 믿거든요~ 설악산의 정기가
      저를 받쳐주는 느낌이 들어요 ^^
      아주 더워지기 전에 강원도 여행 함 다녀오세요~ ^^

  3. Favicon of http://poem23.com BlogIcon 학주니 2008.05.07 09: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랫만이에요. ^^;
    저도 저번 5월 5일에 전가족이 한꺼번에 움직였는데 꽤나 고생했다죠.
    차도 1대에 다 못가고 2대로 나눠서 가고.. -.-;

    • Favicon of http://www.happyblog.kr BlogIcon 열심히 2008.05.07 12: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학주니님~ 제가 너무 뜸했죠? ^^ 반갑습니다~~
      저희도 차 2 대로 움직였어요. 처음엔 불편할 것 같았는데
      따로 움직여야 할 때가 있더라구요. 2 대로 간게 좋았던거 같아요 ^^

      여하튼~ 오랜만에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4. Favicon of http://www.i-rince.com BlogIcon rince 2008.05.07 10: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오랜만에 뵙습니다. ^^;
    가족들과의 여행은 참 좋은거 같습니다. 저희도 지난 겨울에 강원도로 가족 여행 다녀왔는데 부모님이 참 좋아하시더군요... ㅎ

    • Favicon of http://www.happyblog.kr BlogIcon 열심히 2008.05.07 12: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rince 님~ 반갑습니다 ^^
      강원도 겨울 여행이라~ 설경을 보셨다면 정말 좋으셨겠어요.
      부모님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저도 참 좋더라구요.
      겨울에도 모시고 한번 가야겠네요. ^^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

  5. 2008.05.20 09: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기분좋은 댓글은 여러분을 미소짓게 만듭니다. ^^ (광고글, 악성댓글 IP 주소 기록됩니다)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