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외할머니는 85세십니다. 한 달 후면 86세가 되시네요. 제가 돌 지나면서부터 집에서 같이 지내시며 삼남매를 키워주셨지요. 아직도 정정하셔서 혼자서 한시간씩 버스타고 미장원에도 다니신답니다.
몇 달 전부터 몸이 가렵다고 긁으시는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그냥 넘겼어요. 그런데 가려워서 잠을 못잤다고 하시더니 급기야 피부과까지 다녀오셨네요. 주무시기 전에 등에 연고를 발라달라고 하셔서 옷을 걷었다가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온 몸이 빨간 딱지로 덮여 있지 뭐예요. 얼마나 가렵고 아프셨을까 생각하니 속상하고 죄송스럽더라구요.
저의 채근에 손톱깎이를 찾아오신 할머니. 그제서야 전 할머니 손톱이 왜 긴지 알 수 있었지요. 눈이 어두워지셔서 손톱이 제대로 보이지 않으시는 거였어요. 허공에 대고 손톱깎이를 움직이는 할머니에게서 손톱깎이를 뺏어들고 난생 처음 다른 사람의 손톱을 깎아 봤네요.
얼마 전 TV 에서 본 시가 생각나 찾아봤습니다. 아흔이 넘으신 아버지의 소변을 봐드리는 아들 이야기입니다. 저희 할머니 소식하시고 운동 많이 하셔서 앞으로도 오래 사시겠지요. 더 잘해드리렵니다.
몇 달 전부터 몸이 가렵다고 긁으시는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그냥 넘겼어요. 그런데 가려워서 잠을 못잤다고 하시더니 급기야 피부과까지 다녀오셨네요. 주무시기 전에 등에 연고를 발라달라고 하셔서 옷을 걷었다가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온 몸이 빨간 딱지로 덮여 있지 뭐예요. 얼마나 가렵고 아프셨을까 생각하니 속상하고 죄송스럽더라구요.
할머니, 손톱을 짧게 깎아야지. 손톱이 길어서 상처가 자꾸 덧나잖아 -
깎은지 얼마 안돼...
어디 봐봐 - 길구만 뭘.. 지금 다시 깎아봐 -
저의 채근에 손톱깎이를 찾아오신 할머니. 그제서야 전 할머니 손톱이 왜 긴지 알 수 있었지요. 눈이 어두워지셔서 손톱이 제대로 보이지 않으시는 거였어요. 허공에 대고 손톱깎이를 움직이는 할머니에게서 손톱깎이를 뺏어들고 난생 처음 다른 사람의 손톱을 깎아 봤네요.
얼마 전 TV 에서 본 시가 생각나 찾아봤습니다. 아흔이 넘으신 아버지의 소변을 봐드리는 아들 이야기입니다. 저희 할머니 소식하시고 운동 많이 하셔서 앞으로도 오래 사시겠지요. 더 잘해드리렵니다.
쉬
-문인수
그의 상가엘 다녀왔습니다.
환갑을 지난 그가 아흔이 넘은 그의 아버지를 안고 오줌을 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生의 여러 요긴한 동작들이 노구를 떠났으므로, 하지만 정신은 아직 초롱 같았으므로 노인께서 참 난감해하실까봐 "아버지, 쉬, 쉬이, 어이쿠, 어이쿠, 시원 하시것다아" 농하듯 어리광 부리듯 그렇게 오줌을 뉘었다고 합니다.
온몸, 온몸으로 사무쳐 들어가듯 아, 몸 갚아드리듯 그렇 게 그가 아버지를 안고 있을 때 노인은 또 얼마나 더 작게, 더 가볍에 몸 움츠리려 애썼을까요.
툭, 툭, 끊기는 오줌발, 그러 나 그 길고 긴 뜨신 끈, 아들은 자꾸 안타까이 따에 불들어매려 했을 것이고, 아버지는 이제 힘겹게 마저 풀고 있었겠지 요.
쉬- 쉬! 우주가 참 조용하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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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플러스에 있는 책읽기에서 '쉬' 에 내용을 얼핏 들은것 같습니다.
TV 를 보면서도 마음이 짠했는데, 글로 보니 여운이 다시 전해 지네요
세상에 모든 부모님들이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살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slife 님 오랜만입니다. 상상플러스에서 그 부분 낭독하는걸 얼핏 들었는데 가슴이 짠 했습니다.
그러게요.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이 건강하셨으면 참 좋겠습니다. 나이 들면서 부모님 조금씩 쇠약해지시는거 보는게 참... 그렇습니다.
제 할머니도 연세가 89세, 내년이면 90세네요.
아직 정정하시긴 합니다만 소화불량으로 누워계실때는 정말로 안타깝습니다.
솔직히 저 나이대라면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서요.
학주니님 할머님도 연세가 많이 되셨네요. 저희 할머니도 소화불량..가끔 외에는 정말 정정하신데.. 점점 연로해지시는게 확연히 보인답니다.
할머님도 건강하시길 바랄께요.
주변과 세상을 바라보는 작지만 따뜻한 마음- 바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잊혀진 덕목이 되었네요. 저희 외할머니는 아들 딸들 위해 고생만 하다 교통사고로 돌아가셔서.. 이 글을 읽으니 마음이 짠해오네요
papapac 님 반갑습니다.
외할머니 생각이 많이 나시겠군요...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을 읽으며 눈물이 글썽...
rince 님.. 제 부족한 글에 감동받으셨다니 감사합니다. 저도 항상 rince 님 글 읽으며 눈물이 글썽.. 넘 웃겨서요
우리 할머니는 59~60 입니다.
하지만.. 몸이 풀편한건 없지만
가끔 아플때 심하게 아플때가 있습니다.
코피가 심하게 흘리고 ..
저는 그런 할머니를모고 ..
슬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