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 일정으로 친정식구들과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아이까지 포함해서 8명이 같이 갔는데, 저희 부부가 계획을 하고 인솔자 역할을 해서 그런지 조금 피곤하네요 ^^ 그래도 정말 즐거웠고, 추억으로 오래 남을 것 같아요.

강원도까지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하면 편하지만, 저는 고속도로가 왠지 답답해서 국도를 더 좋아하는 편이예요. 이번에도 양평-홍천-인제를 지나, 미시령터널을 통과해서 속초로 가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식구들 여럿이 묵는거라 숙소에도 신경을 썼는데요. 옛 하일라비치가 켄싱턴리조트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더라구요. 새단장을 하고 7월에 오픈했다고 해요. 성수기 가격인데 1박에 7만원에 예약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가 있어서 바로 예약을 했지요. 켄싱턴 리조트에 대해서는 따로 자세히 글을 올렸습니다. (켄싱턴리조트 동해비치)

도착한 첫 날은 날씨가 약간 흐렸어요. 추워서 덜덜 떨면서도 바다에 들어가 신나게 놀았지요. 구명조끼를 미리 사갖고 갔거든요. 이게 아주 위력을 발휘했지요. 아버지도 깊은 물까지 들어가셔서 나오실 줄을 모르시더라구요. 수영을 잘하더라도 바다 깊은 곳에 들어가는건 어렵잖아요. 구명조끼 비싸지도 않은데 사가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네 살짜리 조카는 이번에 바다구경을 처음 한다고 해요. 수영장에는 자주 갔지만, 해수욕장은 처음 데려가는 거였답니다. 그런데 무서워하지도 않고, 깊은 물에 풍덩풍덩 들어가더군요. 여기 해수욕장은 켄싱턴리조트 바로 앞에 있는 곳이거든요. 다른 곳에 비해 깊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두어 걸음만 들어가면 발이 땅에 닿질 않아요. 그래도 아이들은 겁내지 않고 재미있게 놀더라구요.




동해에 갔으니 일출을 봐야죠.  적당한 때 주섬주섬 일어나 콘도 베란다에 나가서 찍은 사진입니다. 바닷가쪽 객실이라서 파도소리도 은은하게 들리고, 해뜨는 모습도 바로 보여 좋았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둘째날은 대명콘도(설악)에 있는 아쿠아월드에 갔어요. 어른들도 계시고, 아이도 있고 해서 수영장과 온천이 함께 있는 곳을 찾다가 결정한 곳인데요. 좀 실망했습니다. 가격에 비해서 시설이 많이 모자라요. 장소도 협소하고, 수영장은 지저분했어요. 온천은 어른들이 이용하시는 걸 생각하면 계단도 높았고, 물 속에도 둔덕이 많아서 불편했구요. 바로 옆에 있는 설악 워터피아에 갈 걸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곳에서는 오래 놀지 못하고 나왔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이렇게 여행을 간게 거의 10년 만인것 같아요. 남편이랑 둘이 다닐 때와는 또다른 즐거움이 있더라구요. 엄마, 아버지 좋아하시는 모습 보니 흐뭇하기도 하구요. 아침마다 엄마가 해주시는 밥도 먹을 수 있었습니다. 놀러가서 집밥 먹기 힘들잖아요. 엄마는 밥솥에 믹서기까지 챙겨가셔서 하루 세 끼 배를 채워주셨죠.

그리고 새 식구가 늘어나는 것도 기분이 참 묘하더라구요. 저는 결혼을 했고, 동생은 조카를 데려갔는데, 뱃속에 둘째도 있거든요. 세월이 지나면서 나이가 들고, 부모님은 늙어가시고, 새로운 가족이 생기는, 이런 변화가 참 감동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모로 좋았던 강원도 여행이었어요. 다음엔 같은 코스로 시댁식구들과도 가야겠다는 결심을 하면서 돌아왔습니다. 가족여행 강력추천이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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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hansfamily.kr BlogIcon 마래바 2007.08.24 08: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분좋은 댓글은 여러분을 미소짓게 만듭니다."
    위에 보이는 이 말보다 숙한씨의 여행기를 보며 작은 미소가 떠오르네요.
    함께 여행을 가지 않았어도 눈에 보이는 것 같습니다.
    잔잔한 글이 주는 분위기도 너무 좋은데요.

    그나저나 요즘 계속 비가 오지 않았나요? 여행기에는 별로 비가 온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아니었으면 다행이겠죠..
    말씀하신대로 단촐한 여행이면 그리 크게 신경쓸 일이 없는데, 부모님이나 동행하는 인원이 많아지면 조금 피곤(? 나쁜의미가 아닌 순수하게)해지지요..

    여행이란 삶의 활력을 불어넣어 주죠.. ^^

    • Favicon of http://www.happyblog.kr BlogIcon 열심히 2007.08.24 12: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

      저희가 출발하기 2일전부터 비가 그쳤습니다. ^^
      마래바님 말씀대로 부모님과 조카까지 동반한 여행이라 신경쓰이는 부분이 많았지만 즐거운 여행이었답니다. ^^

      기분 좋게 읽으셨다니 정말 좋네요.

  2. Favicon of http://www.i-Rince.com BlogIcon rince 2007.08.24 10: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쿠아 월드는 오픈시 무료 입장 이벤트로 다녀왔었습니다. 무료로 입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아깝다라는 생각을 하고 나왔지요. 시설도 부족하지만, 안전사고의 위험도 있더라구요. 지금은 바꼈는지 모르지만 실내 파도풀장의 바닥이 미끄러워서 뛰어가던 아이가 뒤로 넘어지는걸 수도 없이 목격했답니다. 크게 한번 사고 날거 같더군요.

    그나저나 올 여름에는 아직 동해를 찾지 못해서 언제 가야하나 재고 있답니다. 여름이 지나고 가을쯤에 갈까 생각도 하고 있구요. 그런데 35평짜리 방이 7만원이었나요? 정말 저렴하네요... ^^

    • Favicon of http://www.happyblog.kr BlogIcon 열심히 2007.08.24 12: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음.. 저만 그렇게 느낀게 아니었군요.

      몸이 약간 불편하신 고객이 실내에서 뒤로 꽈당 넘어져서
      의무실로 가는 걸 동생이 봤다고 합니다.
      실내가 너무 미끄러운데 청소하는 사람이 보이질 않았어요.

      콘도는 운이 좋게 저렴한 가격으로 예약한 것 같아요 ^^
      검색을 열심히 했습니다~

  3. Favicon of http://poem23.com BlogIcon 학주니 2007.08.24 11: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여행이 즐거우셨나봅니다. ^^;
    저희 가족도 언제 한번 가야할텐데.
    아기가 좀 커야 갈 수 있겠죠? ^^

    • Favicon of http://www.happyblog.kr BlogIcon 열심히 2007.08.24 12: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학주니님~ 내년에는 무난히 가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
      이번에도 보니 아기를 데려온 부부도 많더라구요. 돌 정도 되면 데리고 놀러가셔도 좋을 것 같네요~

  4. Favicon of http://pustith.tistory.com BlogIcon 맨큐 2007.08.26 19: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희 어머니께서도 어디 여행간다고 하면 바리바리 준비해 가지고 가십니다. 뭘 그렇게 많이 가지고 가시느냐고 살짝 말씀드리곤 하는데, 여행 중에는 꼭 어머니께서 준비해 오신 것들이 필요한 순간이 있더라구요. ㅎㅎ
    열심히님이 올리신 알출 사진 보니 일출 보러 가고 싶어지네요~ :)

    • Favicon of http://www.happyblog.kr BlogIcon 열심히 2007.08.26 22: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아요. 엄마의 준비물이 꼭 필요한 순간이 있지요. 이번에도 엄마가 싸오신 믹서기로 아침마다 토마토쥬스를 먹었지요. ㅋㅋ
      거의 부엌살림을 다 옮겨오시고선 그래도 부족한게 있다고 아쉬워하시던..ㅠ.ㅠ

      날씨 맑을때 일출보면 참 좋죠~ ^^

  5. Favicon of http://grey-chic.tistory.com/ BlogIcon 필그레이 2007.08.28 01: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저님 사진이 정말 이런말씀 드려도 되려나...천진난만해 보이세요^^ 즐겁게 놀다 오셨나봅니다...이제 곧 해변도 막을 내릴꺼같던데...그전에 잘 다녀오셨어요.이제 가을을 기다려봐야겠네요...^_^

  6. Favicon of http://monoeyes.com BlogIcon 쏭군 2007.09.07 10: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회사일이 많아서 짬짬히 눈팅만하다가, 간만에 리플 쏴 드립니다~ 마지막에 석양사진이 그림이네요~ +_+)b 멋져요~ 바다를 처음 보는 조카도, 천진난만(어르신께 결례를ㅋ?)한 아버님도 모두 행복해 보이네요~ 항상 행복하세요!

    • Favicon of http://www.happyblog.kr BlogIcon 열심히 2007.09.07 15: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쏭군님~ 오랜만에 댓글 남겨주셨네요 ^^
      저도 RSS 리더로만 읽는 게으른 구독자라서.. 그렇지만 빼놓지 않고 글은 읽고 있답니다. ^^

      사진 잘 보셨다니 감사합니다. ^^
      좋은 주말 보내세요 ^^

기분좋은 댓글은 여러분을 미소짓게 만듭니다. ^^ (광고글, 악성댓글 IP 주소 기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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